사장님이 자기 딸 결혼식에 와서 부조금받으랍니다.
무역업을 하는 회사라 규모도 작고 사장님 포함 직원이 총 셋입니다. 작은 회사이다보니 그동안에도 자주 사적인 일을 해왔습니다. 그런데 이번엔 사장님 딸이 결혼하는데 제목그대로 그때가서 부조금받는 일을 하랍니다.
저희 격주 토요일 근무입니다. 그날 쉬는 직원 분까지 나오랍니다. 암만 사회초년생이고 뭘 모른다고는 하나, 이건 아니지 않나요. 이 업종과 무관한 전공을 나와서 일단 그저 배운다는 생각으로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버텨왔는데, 너무 지칩니다. 그동안에도 별에 별일이 많아서 그런지 그 말까지 듣는 순간 여긴 아니다,라는 생각이 들었네요.
하는 김에 하소연도 덧붙이겠습니다. 지금 있는 직원이랑 저, 한 달차로 들어왔는데 둘다 인수인계하나 못받았습니다. 전 직원들이 잠수를 타는 바람에요. 보니까 직원들이 자주 바뀌더라구요. 사장님은 일주일 동안 얼굴 비치는 시간이 단 오분이세요. 외근이 잦아서 모든 업무를 유선으로 전달하는데, 당연히 한계가 있지요. 그런데도 닥달하시는 분입니다. 꼼꼼하면서 불같은 성격이세요. 왜 직원이 자주 바꼈는지,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. 인수인계가 없어 아무 것도 모른 채 당장 업무를 해야했고, 지금은 그나마 흐름은 파악한 상태지만 여전히 맨땅에 헤딩 중입니다. 다행히 같이 들어온 직원분이랑 마음이 맞아 매일같이 깨져도 여기서 배울 수 있는거 다 배우고 더 좋은 환경으로 이직하자는 마음으로 서로 으쌰으쌰 해왔습니다, 그런데 부조일을 도우라는 말까지 듣는 순간 도저히 견딜 수가 없네요.
제 전공이 이 업종과 무관해서 더욱 참고 배우고자 했는데, 마음이 아예 뜬 거같습니다. 이렇게 직원에 대한 배려가 없는 회사, 이건 무슨 주종관계도 아니고 경력을 쌓기 전에 제가 스트레스 받아 죽을거같아요. 사장님껜 결혼식 날 부조일 도울 수 없다고 할 생각입니다. 그 전에 이 회사를 이렇게 까지 다녀야하는게 맞는건지 두서없이 적었지만... 현명한 조언부탁드립니다.